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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분류: 해킹

2017/7/22(토)

빗썸 해킹 피해자 2차 피해 속출…이통사·카톡도 털렸다

빗썸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탈취당한 A씨는 21일 새벽 자신이 가입한 이동통신사 웹사이트 비밀번호가 바뀌어져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빗썸 해킹을 당한 이후, 불안해서 자주 이용하는 웹사이트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꿨음에도 해커는 전날 바꿔놓은 비밀번호까지 찾아낸 것이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해킹 피해자들이 이동통신사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 등 다른 계정정보까지 탈취당하는 등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2~3일 사이에 빗썸 피해자들의 웹사이트 계정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A씨의 경우, 해커가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해 A씨의 휴대폰이 분실됐다고 속인뒤 급한 전화를 받아야 한다며 해커의 이동전화로 착신전환을 요구했다.

고객센터를 속여 A씨에게 걸려오는 문자나 전화를 자신의 이동전화로 돌려놓은 해커는 곧바로 A씨의 이통사 웹사이트와 카톡, 네이버 등의 비밀번호를 바꿔버렸다. 비밀번호를 바꾸는데 필요한 본인확인 절차는 이동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면 간단하다는 것을 악용했다. 어떤 피해자들은 해커가 '마이핀' 등 별도의 인증수단까지 가입하기도 했다.

해커는 이미 빗썸을 해킹해서 이용자들의 이동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를 모두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휴대폰을 분실했을 때 주민등록번호로 본인인증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수차례 비밀번호를 바꿨음에도 자신도 모르게 비밀번호가 바뀌어져 있었다. 이 문제로 피해자들은 이통사에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국내 보안 관제업체 한 관계자는 "인터파크 해킹사건에서도 해커는 탈취한 개인정보로 자신의 번호로 착신전환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며 "이통사의 착신전환 기능의 취약점을 잘 알고 이를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민번호 외에도 다량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만큼 추가 피해를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통사 관계자도 "해커가 주민번호를 비롯 다량의 개인정보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면 이통사도 비대면 상태에서 본인확인을 한다는 게 쉽지않다"고 말했다.

번호	기사 분류	♤	기사 제 목	기사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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