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태풍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2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국은 26일(현지시간)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비글보이즈’가 현금자동입출금(ATM) 시스템 등을 통해 현금을 탈취하는 활동을 재개했다고 경고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과 재무부,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사령부 등 4개 기관은 이날 비글보이즈의 사이버 금융 범죄에 대해 합동 경보를 발령했다.

미 당국에 따르면, 비글보이즈는 북한 정찰총국의 지휘를 받아 2014년부터 활동해온 해킹팀이다. 전 세계 은행의 소매결제시스템을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뒤 ATM에서 현금을 빼돌리는 수법 등을 썼다고 한다. 작년 말 이후 활동이 뜸해졌다가 지난 2월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비글보이즈’는 미국이 북한의 다른 해킹팀과 구분하기 위해 붙여준 이름이다.

미 당국은 비글보이즈가 2015년 이후 ATM 공격과 사기 국제송금 등 해킹을 통해 약 20억달러를 훔치려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 중 수억달러를 훔치는 데 성공했고, 북한 정권의 주요 자금원으로 쓴 것 같다고 했다.

비글보이즈는 2016년 방글라데시은행에서 8100만달러를 훔쳤는데,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당시 10억달러 송금 지시를 이상하다고 여기고 송금을 중단해 피해를 줄였다고 한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30개 넘는 국가의 은행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봤다. 아프리카의 한 은행은 2018년 ATM 공격을 받아 거의 두 달 간 ATM이나 매장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재개하지 못했다고 한다.

미 당국은 북한의 해킹 기술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웨어 CISA 사이버안보 부국장은 “북한의 사이버 행위자들은 불법 사이버 작전을 통해 금융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이용하는 전술 적용에 있어 창의적인 수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4월에도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이 미국과 전 세계의 국가를 위협하며 특히 국제금융시스템의 안정성과 통합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며 부처 합동으로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은 2018년 10월에도 북한 해킹조직이 ATM을 활용해 현금인출 사기를 위한 악성코드를 확인했다며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