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커 집단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이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SK하이닉스 미국 법인은 지난 5~8월 ‘메이즈(maze)’라는 해커 집단의 공격을 받았다.

SK하이닉스 미국 법인 서버가 랜섬웨어에 노출되면서 여러 정보가 대량 노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메이즈는 특정 사이트를 해킹한 SK하이닉스의 내부 문건 가운데 597MB(메가바이트) 용량 파일을 공개하고 전체 파일의 0.1% 정도라고 주장했다. 메이즈가 공개한 문건은 2013~2015년 작성된 내부 회의, 업무 보고 문건이다. SK하이닉스 측은 “메이즈가 공개한 것은 2015년 이전 데이터”라면서 “내부 데이터는 복구했으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 또한 메이즈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지난 6월 메이즈는 LG전자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밝히면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당시 LG전자는 해킹 피해가 없다고 밝혔지만 메이즈는 8월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 ‘메이즈 뉴스’에 LG전자 데이터를 공개했다. 유출된 데이터는 스마트폰 등 제품 관련 데이터로 LG전자 측은 “회사 기밀이나 고객 개인 정보 유출은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 해킹은 피해가 발생해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해결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업 기밀 정보를 해킹해 돈을 요구하는 사이버 범죄가 진화하면서 기업들의 보안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