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경제활동에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언택트', 비대면 경제활동입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경제활동의 상당 비율이 온라인에서 진행되면서, 경제활동의 인터넷 의존도는 높아지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인터넷 사용양이 늘어나고 기업들이 인터넷에 의존하는 비중이 늘어나게 되면서 해커 조직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됐습니다.

'탈륨'은 북한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조직입니다. 탈륨은 최근 한국의 네이버 고객센터와 삼성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칭한 이메일 피싱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탈륨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12월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국제사회에 처음 등장한 해커조직입니다.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공격 배후로 유명한 '킴수키'와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MS는 탈륨을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에 고소하며, 탈륨이 미국 정부부처 공무원과 싱크탱크 연구원, 대학 교직원, 인권 단체와 회원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MS는 "탈륨은 피해자의 온라인 계정을 손상시키고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침해해 민감한 정보를 훔쳤다. 대부분 미국과 일본, 한국이 목표 대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해커와 사이버 테러 조직으로 인한 보안 문제가 불거진 사례는 이외에도 많습니다. 지난 7월31일 국제 사이버보안업체 캐스퍼스키가 밝힌 바에 따르면, 북한의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자체 개발한 랜섬웨어로 기업을 공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이 악성 프로그램은 유럽과 아시아의 회사 운영에 큰 차질을 불러일으키고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28일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 가민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서비스와 서버가 마비된 적이 있습니다. 공격자는 랜섬웨어의 대가로 1000만달러(약 120억원)을 요구했습니다.

가민 공격의 배후는 북한 조직이 아닌 러시아 해커조직 '이블 코프'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업의 이윤을 노리는 다양한 해커조직이 있고, 그로 인한 위협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해킹 공격은 오래 전부터 지속돼 온 문제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해킹 공격을 전보다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이 폐쇄되며 북한과 중국의 무역은 67%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유일한 무역 통로였던 중국과의 무역이 단절되자, 시공간 제약이 없는 사이버 공격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유엔이 지난해 8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공격해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피해 국가들의 대응 방안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사이버 공격과 연관된 기관, 개인들에게 자산 동결, 입국 금지 조치 등 공식적인 제재를 가했습니다. 제재 대상엔 북한 기업인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도 포함됐습니다.

EU가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 수단을 사용한 것은 최초입니다. 인터넷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보안과 관련된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