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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커즈뉴스

장르: 기타

2020/6/17(수)

이더리움 ‘수수료 폭탄’ 발단은 국내 다단계 조직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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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더리움 계정에서 이더리움(ETH)을 소액 송금하며 ‘수수료 폭탄’이 발생해 총 2만1337ETH(한화 약 60억원)이 결제되는 사고가 지난 10일, 11일 연달아 발생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단순한 송금실수가 아니라 국내 암호화폐 다단계 조직인 ‘굿싸이클’이 해커의 공격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록체인 보안회사 팩실드는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인 코인니스와 수수료 폭탄 사고를 공동 조사한 결과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17일 밝혔다. 팩실드는 ‘수수료 폭탄’을 맞은 0xcDd6 계정과 관련된 주소를 모두 추적했다.

팩실드와 코인니스에 따르면 0xcDd6로 시작하는 주소는 국내 다단계 조직 ‘굿싸이클’에서 사용하는 암호화폐 지갑주소 중 하나로 추정된다. 굿싸이클은 자사의 암호화폐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회원들에게 수당으로 분배하는 거래소 형태의 투자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굿싸이클은 다단계 방식으로 운영되며 추천인 수에 따라 수당을 차등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번 ‘수수료 폭탄’ 사건에 대해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트위터를 통해 “해커가 암호화폐 거래소 지갑을 관리하는 여러 개의 개인키 중에서 일부를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 해커는 해당 지갑에서 자금을 자신의 계정으로 빼낼 순 없지만 화이트리스팅 된 계정으로 내부 자금을 전송하면서 가스(송금 수수료)를 최대한 많이 소모해 지갑에 보관된 자금을 모두 태워버리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많은 경우 외부 주소로 암호화폐를 전송할 땐 다중서명(멀티시그)을 적용하고 있다. 즉 암호화폐 출금을 승인하기 위해선 열쇠가 여러개 필요하다. 굿싸이클도 외부주소로 이더리움을 출금하려면 다중서명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키만 탈취한 해커는 자금을 자신의 계좌로 직접 빼낼 수 없는 셈이다. 다만 접근이 애초에 허가된(화이트리스팅) 주소로는 내부적으로 송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해커는 이를 악용해 고액수수료를 고의로 발생시켜 지갑 내 자금을 모두 써버리겠다는 공갈협박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수료 폭탄’ 트랜잭션을 승인한 이더리움 채굴풀인 스파크풀, 이더마인은 1만669ETH, 1만668ETH에 해당하는 고액수수료를 최근까지 보관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종종 발생하는 송금 실수 등을 고려해 수수료를 반환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하기 위해 송금을 진행한 업체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굿싸이클은 이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더마인, 스파크풀은 “사건 발생 후 4일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이 없어 채굴로 획득한 수수료를 채굴풀 내의 채굴자들에게 모두 분배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팩실드 측은 "만약 ETH 고액 수수료 이상거래 사태의 피해 거래소가 ‘스캠 거래소’라면 해커가 손쉽게 서버를 뚫고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할 수 있었던 이유와 거액의 해킹 피해를 입은 거래소가 수면 위로 나타나지 않은 이유 등 모든 미스테리가 풀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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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굿싸이클 거래소 홈페이지(사진) 자체는 SSL 인증서가 따로 없어 https 암호화 프로토콜을 지원하지 않아 여러 문제점이 현재 속출하고 있다. 다만 굿싸이클에 발생한 공격이 ’수수료 공갈’ 해킹 공격에 해당하는지는 진단을 통해 시스템을 정확히 들춰봐야 알 수 있을 예정이다.

굿싸이클 운영팀은 텔레그램 채널 공지를 통해 “6월초 부터 해커들의 공격이 시작됐는데 해커가 가짜아이디 3만개를 만들어 입출금을 방해하고 계정마다 랜섬웨어를 설치해 잔액 표기가 잘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스템이 해커의 공격을 받고 있어 대응 중에 있고 출금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 자금은 콜드월릿으로 옮긴 상태며 출금이 해지되는 시점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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