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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커대학 - hackers college]   ▒  

작성자: 해커즈뉴스
장르: 해킹
2020/9/19(토)
조회: 178
해킹·가짜뉴스로 적군 교란…‘하이브리드 전쟁’ 시대  
심리전으로 국가 혼란 빠뜨려
반군·범죄집단 등 주체도 다양
‘군비 부족’ 러시아 체계화 시켜
크림반도 합병 등서 위력 과시
미국 육군 장병들이 칼 구스타프 무반동포를 든 채 훈련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미 육군 제공

페이스북은 최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조사국(IRA)과 연계된 가짜 계정 13개와 페이지 2개를 삭제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진보 성향 유권자 분열을 조장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IRA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버니 샌더스 경선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에게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을 뽑지 말라고 부추긴 전례가 있다.

세계 각지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이 한창이다. 수많은 병력이 넓은 들판에 포진해 서로를 공격하는 재래식 전면전 대신 상대방의 네트워크에 침투해 데이터를 훔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특정 다수를 선동하며 가짜뉴스를 퍼뜨린다. 정체불명의 무장집단이 나타나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다. 정부군을 투입하지 않고도 상대방을 압박하는 ‘하이브리드 전쟁’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전면전만큼 치명적인 하이브리드 전쟁

하이브리드 전쟁은 기술력과 군사력, 정치력, 경제력을 망라한 개념이다. 사이버전, 국지전, 가짜뉴스를 이용한 심리전 등을 통해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행 주체도 국가 외에 반군, 테러조직은 물론 범죄집단까지 광범위하다.

러시아는 하이브리드 전쟁 개념을 체계화한 국가다. 서방과 군비경쟁을 벌일 능력이 없었던 러시아는 선전포고 없이 진행되는 정치공작, 정보탈취 및 교란 등을 포함한 심리전과 사이버전, 비정규전에 핵무기까지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쟁에 주목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내전은 러시아가 준비한 하이브리드 전쟁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들 지역에서는 정체불명의 지상군이 대거 출현했다. 현지 반군보다 역량이 훨씬 뛰어났던 이 군대는 우크라이나군을 동부 지역에서 패퇴시켰다. 이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2015년 3월 1000명의 러시아 군 및 정보 요원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에는 사설 보안업체에 속한 용병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엔은 지난 5월 리비아 내전과 관련해 “러시아 사설 보안업체 ‘와그너그룹’이 리비아 내전에서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와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으며, 리비아에서 전투기까지 운용하고 있다.

SNS를 통한 여론 조작과 선동도 한창이다. 미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 혐의로 러시아와 관련된 4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재무부는 “러시아는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정당 간 불화의 씨를 뿌리고 내부 분열을 초래하기 위한 시도에서 다양한 대리인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테러조직은 SNS를 테러 도구로 적극 활용해 왔다. 이슬람국가(IS)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이용해 200개국에서 4만여명을 모집했다. 알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테러조직들도 SNS에 폭탄 제조법 동영상을 게시하고 자국 내에서 테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활동이 자유로운 사이버 공간을 테러를 실행하는 플랫폼으로 악용한 셈이다.

이란은 자국 군대를 대신해 중동에서 활동하는 대리군(proxy forces)을 동원한다. 예멘 후티 반군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레바논 헤즈볼라 등은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군사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요인 암살도 시도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4일 “이란이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폭사에 대한 보복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미 대사 암살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2011년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 암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대비책 마련 시급

한국은 하이브리드 전쟁 위협이 높은 국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을 갖고 있어 해킹 시도가 용이하고 SNS를 통한 가짜뉴스 유포도 쉽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인 북한은 하이브리드 위협을 더욱 부추기는 존재다. 2000년대부터 해킹능력을 키워온 북한은 가상화폐 탈취 등 온라인에서의 불법행위를 끊임없이 시도해 왔다.

미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 재무부, 연방수사국(FBI) 등은 지난달 ‘비글보이즈(BeagleBoyz)’라는 북한 해커 집단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한 금융 해킹을 재개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북한은 2014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희화한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픽처스를 해킹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미군 장병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세계를 무대로 해킹을 저지르는 북한이 한국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전쟁 개념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에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선전선동을 강화해 남남갈등을 조성하고, 북한에게 유리한 여론 조성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핵과 탄도미사일 전력을 앞세워 한·미 연합군의 반격 시도를 억제하고, 휴전선에서 저강도 도발을 감행할 위험도 있다. 북한은 2010년 이후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도발·휴전선 지뢰 및 포격도발을 감행한 전례가 있다.

국지전에 사이버 심리전까지 더해져 국내가 혼란에 빠진다면 한국군 최신 무기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군 관계자는 “정치, 외교안보, 사회 등 모든 분야에 대한 하이브리드 위협 대비 지휘체계와 군사 및 비군사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논의를 심도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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