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전산 시스템에서 최근 3개월간 55개의 치명적 결함이 발견됐다. 그러나 다행히 외부의 악성 해커가 아닌 사전에 위험을 경고하는 백색 해커의 진단이어서 대형 해킹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 백색 해커의 애플 시스템 취약점 발견 소식을 전한 와이어드닷컴 온라인 기사. 관련화면 캡처

11일 와이어드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웹사이트 보안을 전문으로 하는 스무살 젊은 연구원 샘 커리(Sam Curry)와 그의 동료들이 애플 전산망에서 총 55개의 취약점을 발견했다. 특히 11개 취약점은 애플의 전산망의 핵심 인프라를 제어하고 이를 통해 개인 이메일, i클라우드 데이터 및 기타 개인정보를 외부로 빼돌리게 하는 중대 결함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외신에 따르면 11개 중대 결함은 △인증 및 인증 우회를 통한 원격 코드 실행 △잘못 구성된 권한을 통한 인증 우회로 글로벌 관리자 액세스 가능 △유출 된 비밀 및 노출 된 관리자 도구를 통한 원격 코드 실행 등이다.

그나마 다행히 커리와 그의 동료들은 취약점을 악용하는 대신 애플에 시스템 수정을 권고했다. 애플은 취약점을 수정하는 대신 사례비로 28만8,500달러를 지불했으며, 커리와 그의 동료가 지적한 다른 취약점의 수정을 완료하는 즉시 추가로 사례비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커리는 애플로부터 받을 액수가 5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커리는 “외부 공격자가 이 문제를 사용했다면 애플은 막대한 정보 유출과 손실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리는 ‘We Hacked Apple’이라는 문건의 보고서를 내놓게 된 해킹 프로젝트에 Brett Buerhaus, Ben Sadeghipour, Samuel Erb 및 Tanner Barnes와 같은 동료들이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애플은 “우리는 네트워크를 철저히 보호하고 위협을 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담 정보 보안 전문가 팀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원들이 취약점을 지적한 직후 우리는 즉시 취약성을 수정하고 이러한 종류의 향후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