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보안 카메라 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으로 15만대의 보안 카메라가 뚫렸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보안 카메라 업체 베르카다는 회사, 병원, 학교 및 구금 센터를 포함한 버카다 고객의 데이터를 노출한 대규모 해킹 사실을 미국 연방수사국에 알렸다.

베르카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의 보안카메라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이번 해킹으로 해커들은 버카다 고객이 사용하는 15만대의 카메라가 수집한 영상에 접근할 수 있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곳은 교도소와 정신병원, 의료원 등이다. 베르카다 회사 사무실 보안 카메라도 해킹 공격에 노출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커 집단의 일원인 틸리 코트먼은 언론에 해킹한 영상을 보냈다. 영상에는 미국 플로리다의 한 병원에 설치된 베르카다 보안 카메라에 직원 8명이 한 남성을 침대에 고정하는 모습과, 매사추세츠의 한 경찰서에서 한 남성이 수갑을 찬 채 심문을 받는 장면이 담겼다.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의 내부 보안 카메라에는 조립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찍혔다.다만, 이 영상들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베르카다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7일에 서버에 접근하고 9일 정오(PST)까지 액세스를 유지했다. 공격자는 이중 인증을 포함해 인증 시스템을 우회해 서버에 접근했다.

해킹 소식이 전해진 뒤 베르카다는 문제의 관리 계정을 끊어 현재는 해커 집단의 접근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카다는 내부 보안팀과 타 보안 회사와 함께 현재 침해의 규모와 범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