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격 원격 수업을 하겠다고 발표했고 교사들은 수업 준비로 분주해졌다.

그런데 원격 수업 전환 발표 불과 몇 시간만에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 갑작스런 사이버 공격에 학교 이메일 접근과 온라인 학습 자료, 줌(ZOOM)프로그램 접근이 불가능해졌다.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학교 시스템 및 교사용 온라인 사이트는 21시간 이상 문을 닫았다.

다행스럽게 시스템은 며칠 만에 복구되었지만 뉴사우스웨일스 교사연맹 안넬로 가브리엘라토스(Angelo Gavrielatos) 회장은 촉박하게 원격 수업을 준비한 교사들이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원격 수업 전환 발표 몇시간 만에 벌어진 사이버 공격은 호주 학교가 과연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한지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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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육 매거진 더 에듀케이터 (the educator Australia)는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교육 분야는 사이버 범죄자의 가장 큰 표적이 되는 분야 중 하나였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호주 학교들이 대거 원격 수업 체제로 전환되면서 위험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특히 교사와 학생이 사용하는 무료 화상 회의 프로그램은 종종 자체적으로 보안 취약성을 드러내 원격 수업을 방해했으며 랜섬웨어 공격은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위협했다.

지난 5월 호주, 캐나다, 미국, 영국의 주요 기술 기관이 협력해 교육 기관 및 연구 기관이 사이버 공격의 위험을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이버 위협 공유 자동화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사이버 위협 공유 자동화 플랫폼’은 MISP(맬웨어 정보 공유 플랫폼)를 사용해 기관들이 실시간으로 사이버 공격 위험을 공유해 사고를 예방 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하지만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을 때 이에 즉각 대처할 수 있을만큼 IT기술에 능통한 교육자는 학교에 드물다. 사이버 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학생들도 보안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기긴 마찬가지다.

더 에듀케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버 보안 기술 플랫폼 다크 트레이스(Darktrace)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산업 보안 이사 할리 터너(Hayley Turn)는 현재 인간의 능력으로 사이버 공격을 지속적으로 방어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보안기술을 갖춘 전문가를 고용하고 교사, 교직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사이버 보안 교육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앗아갈뻔한 교육의 기회를 되찾아준 것은 원격 수업이었다. 어렵게 지켜온 ‘교육의 기회’가 해커의 만만한 먹잇감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이버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코로나 시대 학교의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호주 시드니 = 이지예 글로벌 리포터 stjlove032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