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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커즈뉴스

장르: 기타, 사이버전

2022/8/24(수)

우크라이나 전쟁 반년…탱크戰 못지 않은 사이버戰

기사내용 요약

2월 개전 전후로 사이버 전쟁 지속…심리전·정보수집 등 치열
러시아, 우크라이나 민간 기구 등으로 공격 대상 확대
전문가 “시스템·사회기반 무력화 시도로 사이버 전쟁 더 치열해질 것”

[키이우=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시민들이 거리에 전리품으로 전시된 러시아 군용 차량을 구경하고 있다. 2022.08.22.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 최근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기업 에네르고아톰 공식 웹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공격 직후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해커가 우리 회사의 공식 웹사이트에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 해커 조직 포퓰러 사이버 군대가 자동화된 봇 700만여개를 동원해 동시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오는 24일이면 6개월로 접어든다. 그 사이 사이버 전장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이버 조직들이 공격 대상을 주요 기반시설은 물론 민간 기구로까지 확대하면서다.

러시아 사이버 조직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요 기관 웹사이트를 겨냥해 트랙픽을 늘려 먹통으로 만드는 것 외에도 악성코드를 심은 스피어피싱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 스피어피싱은 가족이나 지인 등 공격 목표가 쉽게 신뢰할 수 있는 발신자가 보낸 것으로 위장해 악성코드 등을 배포하는 사이버 공격이다.

최근 글로벌 정보보안 기업 맨디언트에 따르면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공격자들이 우크라이나 공공기관, 민간 기구 등에 ▲일제 사격 시스템 포격 –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피 계획 등의 제목으로 악성코드를 첨부한 메일을 발송했다. 특히, 이 메일 공격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마을을 포격하는 동안 발송돼 목표 대상인 우크라이나인들의 불안한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 전문가들은 전투행위 전후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전형적인 사이버 공격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조직들도 가세하면서 공격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맨디언트에 따르면 ▲UNC1151 ▲UNC2589가 대표적인 해커조직이다. 두 조직 모두 우크라이나 개인 계정을 탈취해 피싱메일을 보내는 수법을 즐겨 사용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도 꾸준히 반격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사이버 조직과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초기부터 이상 없이 인터넷을 통해 전시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기업가 일론 머스크에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제공을 요청했고 이에 일론 머스크가 화답하면서 가능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인터넷 인프라를 단시간에 파괴해 우크라이나를 외부와 고립시키려던 러시아의 작전은 수포가 됐다.

또 우크라이나는 주요 정부기관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클라우드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해왔다. 주요 정보가 국경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염려한 탓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이 감지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정책을 수정해 주요 기관들의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을 허가했다. 전쟁 기간 동안 수도 키이우에 있던 정부 데이터 센터를 파괴됐지만 우크라이나는 주요 데이터를 지킬 수 있었다.

아울러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 등 다양한 국가의 사이버 조직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포고한 이후 사이버 공세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양국 간 사이버전 양상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느 공격이 더 치명적인지 파악했기 때문이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이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사이버 공격이 실제 전쟁수행에 반드시 필요한 전략자산임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됐다”라며 “사이버전 자체가 상대국 시스템이나 사회기반 시설을 아예 무력화시키기는 것이기 때문에 발전시설, 통신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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