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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커즈뉴스

장르: 디도스, 보안

2022/11/10(목)

美공항 때린 해커 '킬넷'에 정부도 '주의보'…"누구니 넌?"

친러시아 해킹조직 '킬넷' 텔레그램 (텔레그램 갈무리)

친러시아 해킹조직 '킬넷'(Killnet)이 지난 2월부터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국가를 대상으로 분산서비스 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여기서 '디도스'는 수많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보내 서버를 접속 불능 상태로 만드는 사이버 테러를 말한다.

공격자는 지금까지 △미국 재무부(11월) △불가리아 정부(10월) △미국 공항(10월) △일본 정부(9월) △이탈리아 기업(5월) 등 해외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고, 한국 정부도 이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일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함께 국내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주요 시스템에 대한 보안 모니터링과 보안 강화 실시를 권고하고 있다.

KISA가 권고하는 보안대응책은 크게 다섯 가지로 꼽힌다. △시스템·보안장비의 안정적인 운영 현황 확인 △불필요한 인터넷 노출 여부 확인·접근 차단 △사용중인 운영체제(OS) 및 소프트웨어(SW) 내 취약점 존재 여부 확인 및 보안패치 적용 △중요 데이터 백업 현황 점검 △디도스 공격 사전 대비 및 공격 발생시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디도스 공격 방어 서비스 이용이다.

또 영세·중소기업에는 KISA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디도스 방어 서비스 신청이 권고된다.

앞서 '킬넷'은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텔레그램'을 통해 해킹 사실을 알렸다. 지난 3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공격해 국내에 이름을 떨친 남미기반 해킹조직 '랩서스'(Lapsus$)와 비슷한 방식이다.

킬넷이 가장 최근 텔레그램에서 글을 올린 것은 6일(한국시간)이다. 조직은 회원수 2400여명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에스토니아·폴란드 등 발트해 국가 6개 정부 홈페이지와 폴란드 에너지 기업 3곳에 대한 공격 메시지를 게시하고 공격을 감행했다.

또 전날인 5일에는 SNS에서 미국 주요 공항을 저격하고 사이버 공격을 일삼았다. 구체적으로 △필라델피아 △잭슨빌 △그랜드포크 △포틀랜드 △롱비치 △듀랑고 △비스마르크 △미주리 등 총 8개 공항이 피해를 입었는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체제로 넘어가면서 여행객이 늘어나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킬넷이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지는 1년도 채 되지 않는다. 조직은 러시아가 2월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부터 디도스 공격을 시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돕는 국가의 정부 사이트에 해킹 공격을 가했다. 지난 9월 일본 정부의 행정정보 포털 사이트인 '이-고브'(e-Gov)와 도쿄·오사카 지하철 사이트 등의 접속 장애를 일으킨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다만 업계는 이들의 공격 수법 난이도가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조직이 주로 펼치는 '디도스' 공격은 일반적으로 악성 소프트웨어(SW)에 감염된 좀비 PC를 대거 동원해 특정 사이트에 동시 접속하도록 하는 사이버 공격 방식으로 차단이 아주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디도스 공격은 1000명이 접근할 수 있는 홈페이지에 (접속수를) 10만개 요청해 서버를 마비시키는 식의 아주 쉬운 공격"이라며 "해커들이 일반 PC를 수백개 또는 수천개 잡아놓고 동시에 공격해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킬넷이 서버 접속 장애 이외 분야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을 받을 경우 정보 유출보다는 서비스 접속 불가에 따른 불편함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심 인프라 기업을 목표로 디도스 공격을 한 친러시아 해커 집단을 알고 있다"며 "이런 공격의 해커그룹은 피해자에게 최소한의 영향을 주면서, 종종 소셜 미디어에서 공격의 심각성을 홍보하고 과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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