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괌 타무닝 소재 한 리조트 주차장에 심어진 나무들이 강풍에 한쪽으로 휩쓸리고 있다. /타무닝 로이터=뉴스1

지난 2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정찰 풍선에서 회수된 장비를 조사하고 있을 때 정보기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괌과 다른 지역의 통신 시스템에서 중국발 악성코드를 발견했다. 코드명 '볼트 타이푼'으로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해킹그룹의 소행이다. 대만과의 무력충돌 시 미국의 군사적 대응에 중심이 될 괌의 통신 시스템을 해킹했다. 이 내용은 MS의 공식 발표를 통해 24일(현지시간)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MS는 중국이 후원하는 해킹그룹이 위기 발생 시 미국과 아시아 간 통신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의 중요 인프라를 손상시키도록 악성코드를 유포했다며 해당 코드를 감지하고 제거할 수 있는 세부사항을 발표했다. 코드명 볼트 타이푼인 이들 해커들은 2021년 중반부터 활동했고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사이버 보안플랫폼 '포티가드'의 취약점을 악용해 괌과 미국 다른 지역의 통신 시스템에 침투했다.

중국의 대만 침략 시 예상되는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의 통신을 차단해 대응 능력을 늦추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가상훈련에는 위성과 지상 통신에 대한 공격, 특히 군사자산이 동원될 미국 주요시설 주변에 대한 공격에 대비하는 게 포함돼 있다. 이런 가운데 괌이 해킹의 타깃이 된 것. 괌은 태평양 항구와 광대한 미 공군 기지가 위치해 중국의 대만 침략이나 봉쇄 시 미국의 군사 대응 중심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