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IoT 기기 가장 많은 국가

미국·인도 이어 한국 4위…홈네트워크, 공격자 진입 지점으로 악용
ICS 타깃 ‘인컨트롤러’ 공격 72%, 온라인으로 진행…에어갭 뛰어넘는 공격 진행
[데이터넷] 보안에 취약한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 라우터를 이용해 OT·IoT를 공격하는 중국 배후 공격그룹이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이버 시그널(Cyber Signals) 3번째 에디션 ‘IT-IoT-OT 융합이 주요 인프라에 미치는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IoT 멀웨어 감염지가 발견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매일 43조개의 보안신호와 8500여명의 보안 전문사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서는 20개국 위협 데이터 분석 결과, IoT 멀웨어 감염 진원지 38%가 중국이었으며, 다음으로는 미국 18%, 인도 10%가 차지했으며, 우리나라는 7%로 4위를 차지했다.

IoT 늘어나면 공격표면 확장

보고서에서는 가정용 IP카메라, 스마트 스피커, 도어락, 기타 상업용 기기가 공격자들의 진입 지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DC는 2025년까지 전 세계 410억개 이상 IoT 기기가 연결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공격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최근 몇 년간 IT 보안이 강화됐지만, OT와 IoT는 보안에 많은 관심을 쏟지 않았다. 그러나 IT와 OT, IoT가 연결되면서 다양한 동기를 가진 공격자들의 타깃이 되었으며, 국가기반 공격자들이 상대국의 중요 인프라를 해킹해 군사·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OT·IoT 타깃 공격은 온라인으로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ICS를 타깃으로 하는 ‘인컨트롤러’는 72%가 온라인 통해 유포되며, 해킹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쉽게 공격 가능하다. 특히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랜섬웨어 공격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OT/ICS를 랜섬웨어로 마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IT 네트워크에서 랜섬웨어가 확산·식별되고 억제할 수 있게 되자 공격자들은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으며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OT/ICS를 노리게 된 것이다.

최근 OT/ICS는 IoT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데, IoT는 폐쇄망 외부로의 연결을 동반하기 때문에 보안위협이 높아진다. 그래서 취약한 IoT 기기를 스캐닝하고, 무단으로 액세스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폐쇄망의 OT/ICS 설비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폐쇄망 시스템 중에서도 인터넷에 연결된 채 노출된 것이 매우 많으며, 방치된 자격증명, 제3자 공급업체와 계약업체의 액세스 오남용 등으로 공격이 쉬워진다. 유지보수, 장애관리 혹은 팬데믹으로 인한 이동 제한으로 외부에서 OT/ICS에 접속을 허용하게 된다면, 노트북이나 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에어갭을 뛰어넘을 수 있으며, 이는 공격자의 진입도 허용한다는 뜻이 된다.

산업용 컨트롤러 75%, 패치되지 않은 고위험 취약점 발견

OT/IoT는 패치되지 않은 취약점 때문에 공격이 쉽다. 올해 유명 제조사의 산업용 제어장비에서 발견된 높은 수준의 취약점은 2020년보다 78% 증가했으며, 지원이나 패치가 이뤄지지 않는오래된 소프트웨어를실행하는 디바이스는 인터넷에 100만개 이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니터링하는 고객 네트워크 중 윈도우 운영체제의 29%가 지원되지 않는 버전으로, 윈도우 XP, 윈도우 2000 등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OT/IoT의 취약점을 식별·제거하며, 지원 종료된 OS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보안 패치를적용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고객 네트워크의 일반적인 산업용 컨트롤러 75%에서 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높은 수준의 취약점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리소스가 풍부한 조직에서도 다운타임에 민감한 제어시스템에 패치를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OT/IoT 위협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비 IoT 방법을 통한 보호를 제안했다. 아이덴티티 기반 접근 제어를 통해 기기와 사용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의가시성을 확보하며, 실시간 네트워크와 행위 모니터링을 통해 위협을 탐지한다. 공격표면의 위협을 평가하고 대응채을 마련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이상징후를 탐지하는 것을 제안한다.

바수 자칼(Vasu Jakkal)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부문 기업 부사장은 “에너지, 운송 등 산업 전반의 주요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OT 시스템이 IT 시스템에 점점 더 많이 연결되고 이전에는 분리되어 있던 시스템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운영 중단 및 피해 위험도 커진다”며 “산업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및 인프라 운영자의 경우 방어의 원칙은 상호 연결된 시스템에 대한 전체적인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과 진화하는 위험과 종속성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